동동 뉴스 2023. 3. - 기린의 '벌써 일년' : 탈 염전 자립생활 실천 당사자 10대 늬우스!
2023-03-06      조회수 637
동동 뉴스 - 기린의 ‘벌써 일 년’- 탈 염전 자립 당사자 10대 늬우스! - 202303
탈 염전 자립생활 실천 당사자 10대 늬우스!

 권익옹호기관의 팀장에서 백수가 된 지 딱 4. 기린 활동가는 염전에서 노동력 착취 사건이 또 다시 신고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 몇 년의 학대조사 간 그녀의 최전방이었던 염전. 그곳에서의 시간과 기억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서, 어찌하지 못하고 다시 짐을 꾸린 그 날로부터 벌써 일 년여의 시간 동안, 기린은 여전히 사건 당사자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난하고 긴 일 년이었지만, 매일 매일이 놀라운 감동의 순간이기도 했던 자립 당사자 AB의 일상 '기록'을 여러분들께 전하고 당사자분들의 승리의 역사로 남기고 싶습니다. 

아래부터는 기린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합니다.

#1. 첫 번째 용기, 염전에서 지역사회로 (21.12.29.)


두 달의 현장 사례지원 간 응급조치도 사례지원도 거부하며 스스로 세상과의 단절을 선포하던 당사자 A로부터의 전화.

다짜고짜 지금 데리러 와 줄 수 있냐는, 지금 아무도 없어서 도망칠 수 있다는 다급한 구조신호. 이 신호가 어쩌면 곧 꺼질 것만 같은 위기감을 삼키고 즉시 차를 몰아 어둠을 틈탄 저녁 당사자와 다시 만났다. 어쩌면 그에게 새로운 세상과의 첫만남이 될 수 있는 시작. 당사자가 보여준 첫 용기가 결코 좌절이 되지 않도록 잘 되어야 할텐데.... 여러가지 고민이 깊었던, 쉬이 잠들기 어려웠던 그 밤.(사진 1. 새벽 열두시 사십분의 응급조치 동의서)

  
#2. 어설프지만 괜찮아! 임시거처에서의 첫 자립생활 시작(22. 1. 27.)

쉼터도 무엇도 마련되지 않아 발 붙일 곳 없는 사회.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지! 활동가 집, 상담원 집, 타 지역 쉼터, 그도 안 될 때면 숙박시설을 전전했던 시간들. 마침내 그 시간들을 무사히 견뎌내고, 작지만 당사자만의 공간이 처음 생긴 날. 비록 작고 낡았지만 더 버틸 힘을 주었던 임시거처에서의 첫 번째 식사를 나누며 우리는 서로 포기하지 않음을 위로했다.(사진 2. 우리의 첫 번째 임시거처와 첫 저녁식사)

  

#3. 장애인이기 전 동료 시민, 투표의 기쁨(22. 3. 9. 대통령 선거, 22. 6. 1. 지방 선거)


기림 선생, 투표 몇 번 찍어요라는 어쩌면 뻔한 질문. 아마도 당연히 누군가가 찍으라고 요구한 사람을 찍었던 시간이 반복되었을 당사자를 위해 새로운 시민권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함께 대선 후보자 토론을 시청하며 후보별 주요 공약을 쉬운 말로 바꾸는 작업, 시민권에 대한 안내, 투표의 가치 등 선거 후보자 못지않게 바쁜 선거기간을 보내고 무사히 투표까지 해낸 날. 이제는 당사자의 마음에내가 찍어줬는데 왜 장애인들 안도와줘요?라는 질문이 생긴 순간을 만났다.(사진 3. 투표소 앞에서,, 누구 찍었는지는 서로 비밀!)

  

#4. 내놔라 임대주택, 찾았다 보금자리!(22. 8. 9. 당사자 A 입주, 23. 1. 3. 당사자 B 입주)


LH 임대주택이 이렇게나 종류가 많을 줄이야! 아니 그보다 이렇게나 오래 기다려야 할 줄이야! 그러나 우리는 담대히 이름 백번 쓰기를 해 냈다. 매입임대, 영구임대, 전세임대, 국민임대, 행복주택... 신청과 탈락의 늪을 지나 드디어 입주! 숟가락부터 쓰레기통까지 내가 원하는 것으로 골라가며 자기결정을 익혔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분명해진 가치. 주거는 시혜가 아니라 권리! 내놔라 임대주택!(사진 4. 1년 간 기다린 임대주택, 드디어 이사하는 날)

  

#5. 나는 당사자입니다. 크게 말하는 방법 배워가기(22. 6. ~ 9. 권익옹호 활동가 양성교육 참여)


내가 무슨 병신이요?, 내가 무슨 장애인이요?” 당사자들의 마음에 깊이 세겨진 2등 시민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는 일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우리는 느리지만 천천히 내 삶의 주인됨을 이뤄나갔고 나아가고 있다. “나는 장애인이지만, 장애인은 나쁜 게 아니고, 나는 열심히 일했으니까 일 한 돈을 받아야 해요큰 목소리로 나를 소개하는 당사자와 응원해주는 동료들의 힘을 느끼며 권익옹호 활동가 ‘10회기교육을 마쳤다.(사진 5. 당사자들의 사람중심 계획서와 목표 쓰기)

  

#6.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진술하는, 나는 피해자이며 증인입니다.(22. 8. 30. 목포지원 증인 출석)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되짚어 말 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게다가 이미 수차례나 수사기관에 힘들게 사실대로 말 했는데도 다시 법정에 증인석에 서서 진술해야 하는... 태어나 처음 앉아보는 증인석이 두렵고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았던 증인되기. 미세하게 떨리는 손을 꽉 잡아주고, 끝나고 함께 칼국수를 나눠 먹으며, 서로서로 잘 했다고 다독이고 나니 오히려 자랑이 된 증인 된 날!(사진 6. 증인 다녀온 날의 편지)

#7. 소속이 생긴 날, 우리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야(22. 6. 1. 당사자 A **복지관 등록, 22. 11. 1. 당사자 B 자활 근로 취업)


사람은 혼자 살수 없음이 분명하지만, 철저히 혼자였던 시간 속에서 함께하는 방법을 잊은 당사자들. 당사자 A와 주말에 빈 복지관에 놀러가서 가만히 보고 오기를 몇 주, 하루 10분에서 매일 3시간으로 조금씩 함께하는 장면을 늘려갔던 시간의 터널을 지나, 올 해 당사자는 아마도 복지관 개근상 예비 후보자라는 소문이! 당사자 B는 자활근로 게이트웨이 과정을 지나 이제는 탈수급까지 달성 완료! (사진7. 복지관에서 당사자A가 만든 가방)

  

#8. 우리끼리의 명절이 제법 멋진 이유(두번의 명절)


고향으로, 가족에로 바쁘게 흘러가는 명절 속에서 어딘가 갈 곳이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그래도 괜찮다. 우리는 결국 지구촌 한가족! 활동가의 집에서 떡국을 먹고, 연휴를 틈타 깜짝 여행을 즐기며, 성묘도 하고 제수음식도 만들어 먹었다.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사진8. 구글 지도를 뒤져 찾아낸 당사자분의 할머니 묘소와 우리의 조촐한 차례상)

  

#9. 힘들 땐 우리가 이겨온 날들을 생각하자(매주말 여가활동)- 전구욱~! 노래자랑~!


차가운 눈 발과 함께 처음 지역사회로 돌아온 날을 생각하면 지금 당사자들은 소속도, 활동도, 권리도, 책임도 눈부시게 많은 성과를 이루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여전히 길어지는 재판에, 차별하는 지역사회에 상처받고 분노하며 무너지기도 한다. 바람이 불 듯 때때로 마음이 무너지는 당사자들의 손을 놓지 않기 위하여, 매주 토요일 우리는 이야기 나눔의 시간을 함께 했다. 한 주간 포기하지 않은 우리를 서로 격려하고, 다음 한 주를 건강하게 살아나가기 위하여, 더불어 맛있는 걸 먹고 좋은 것들을 보기 위하여! 지난 주엔 전국 노래자랑도 함께 다녀왔다!(사진9. 우리의 일상과 여가, 이 당연한 순간들)

  

#10. 함께해준 사람들과 함께 해줄 사람들, 우리는 연결되어 있어요.(함께하는 사람들)

당사자들의 삶을 멀리서 보는 사람들은 그저 기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지난 일 년 간 가장 가까이에서 당사자를 지켜본 사람으로써 분명하게 말 할 수 있습니다. 모두 함께 해주신 사람들 덕분임을요! 매 주 직접 반찬을 배달해준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님, 틀니 치료비를 후원해주신 병원장님과 각 종 필요 물품 구입비까지 후원 개발 해주신 복지관 사례담당자님, 임대주택 보증금을 빌려주신 변호사님, 전화로 늘 응원과 지지를 부어주시는 권익옹호기관 상담원들... 기억하기도 어려운 수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지원을 통해 매일 조금씩 더 자립의 삶의로 나아가는 당사자들의 삶은 기적이 아니라 모두의 실천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사진10.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추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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