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근변호사 권소연 인터뷰
2018-03-12      조회수 388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 6회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햇수로 2년차, 만으로는 아직 채 1년이 안 된 경력의 변호사 권소연입니다.

 


동행에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는가요?

-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6개월 연수를 하면서도 막연히 공익전업변호사를 하고 싶다고만 생각했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어딜 가야 자리가 있는지 몰랐어요. 연수를 마치고 여행을 다니면서 쉬는 와중에 동행의 공고를 보게 됐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됐죠.

 


왜 공익전업변호사의 길을 선택했나요?

- 동행 면접 때 인권연구소 창의 류은숙 활동가님께서 질문하셨죠. 개인적인 이유 말고 인권에 관련한 일을 하고 싶은 다른 이유는 없냐고. 로스쿨에 입학하고 나서야 저도 알게 된 사실인데,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고 지금 하는 일이 순전히 버틴다혹은 견딘다정도의 의미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때 무기력증에 빠지더라구요. 인생이 허무하고 사는 게 의미 없이 느껴지고. 유독 의미없음을 못 견디나 봐요. 다만 변호사는 제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될 꽤 유용한 도구일 뿐이구요. 공익전업변호사가 아니더라도 변호사라는 직을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어요. 살면서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그걸 하게 되겠죠.



동행에 지원하기까지

-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나서, 작년에는 양육비이행관리원이라는 곳에서 연수를 마쳤어요. 이혼 후 양육비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채권자들에게 법적인 도움을 주는 곳이에요.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 바다색. 코발트블루를 좋아해요. 바다를 닮은 색이에요. 바다를 좋아해서요.

 


초등학교 때 나의 우상은?

- 저는 우상은 없어요. 존경하는 사람도 딱히 없었어요.

 


닮고 싶은 사람은?

- 멘토 같은 것을 정해 놓으면 그 모델에 갇힐 것 같아서 그런 것은 딱히 정해두지 않으려고 했어요.

 


우울할 때는 뭐하나요?

- 집에서 칩거. 그냥 누워 있어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우울한 기분에 빠져 있어요. 우울감에서 나오려는 마음을 먹기까지 사람마다 시간이 걸리잖아요. 저는 스스로 극복하려는 마음이 들 때까지 우울한 마음을 느껴요. 바닥을 찍고 올라온다는 느낌으로요.

 


내 삶에서 가장 반짝이는 순간은?

- 아직 안 온 것 같아요. 너무 어리구요. 더 반짝일 날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순간을 반짝인다고 생각하나요?

- 하루가 기대될 때가 있잖아요. ‘오늘은 이런 일을 할 수 있겠구나하고 설레는 마음이 생길 때. 그런 마음이 계속 이어지는 나날들이 반짝이는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가장 재미있게 본 책, 드라마?

- 해리포터 책 시리즈를 거의 20년 째 다시 보고 있어요. 책만 보고 영화는 안 봐요. 영어공부하려고 원서도 보긴 하지만 초등학교 때 제일 처음 샀던 그 너덜너덜한 책을 가장 좋아해요.

 

어렸을 때에는 스토리에 몰입되어서 봤는데, 크고 나서는 해리랑 그 친구들이 주는 교훈 때문에 계속 다시 보게 돼요. 해리의 본성은 항상 선하고, 그 본성을 따르는 것을 주저하지 않구요. 자기 목숨을 버려야 하는 상황에서, 그게 두렵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결국에는 마법사 사회를 구해내거든요. 그 일관된 용기나 목표의식이 부러워요.

 


나에게 하루 동안 초능력이 생긴다면?

- 순간이동을 하고 싶어요. 순간이동을 해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있다기보다는 출, 퇴근하기가 귀찮아서 순간이동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람을 판단하는 세 가지 기준은?

- 저는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세 가지 이유가 있어요. 제가 남들에게 판단 받지 않고 싶어서가 첫 번째 이유에요. 내가 남들에게 보여주는 모습은 일부분에 불과한데, 그 단면적인 모습을 가지고 판단 받는 게 싫기 때문에 저도 되도록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않으려고 해요. 두 번째 이유는 판단도 중독인 것 같아서예요. 남을 판단하려고 하면 끝이 없잖아요. ‘저 사람은 너무 무례해’, ‘저 사람은 나랑 안 맞아등등. 그 사람을 판단하면 판단할수록 중독에 빠지는 것 같아요. 그렇게 판단중독에 빠지게 되면 오히려 내가 하고자 하는 일, 자기중심을 잡는 데에 있어서 방해를 받게 돼요. 그게 세 번째 이유에요. 결국 나에게 마이너스라서요.

 


별명이 있나요?

- 꼬부기.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캐릭터에요. 그거랑 닮아서요.

 


좋아하는 작가?

- 공지영 작가 좋아해요. 공감되는 글귀도 많고 흡인력도 있어요. 기본적으로 인간 혹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따뜻한 것 같아요. 몇 가지 글귀는 캡쳐를 해놨어요.

 

나는 사람들 앞에서 말쑥하게 보이길 원했고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고 싶지 않았고 어디를 가고 누구를 만나든 간에 언제나 내가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나는 무대의상을 입었고 당연히 편안하지 못했고 자연스럽지 못했고 그래서 그냥 길가에 앉아 편안히 쉬는 그냥 자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변호사가 되지 않았더라면 하고 싶었던 일

- 북스테이 숨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책만 팔고 커피도 팔고 맥주도 팔고 하는 그런 공간이요. 제가 좋아하는 걸 모아놓은 공간이에요. 커피, , .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걸 좋아하는데요, 한꺼번에 만나는 거 말고 일대일로 만나서 조용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 그런 공간에서 그 공간을 찾아주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요.

 


어떤 대화를 나누고 싶은가요?

- 주로 책에 관한 이야기가 되겠죠. 저는 재미있게 본 책인데,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궁금해요.

 


가장 좋아하는 운동선수는?

- 기아타이거즈 안치홍 선수요. 저랑 나이가 한 살 차이에요. 그래서 루키 때부터 성장하는 모습을 봐와서 애착이 가요.

 


지금 내 가방 안 아니면 호주머니 안에서 항상 가지고 다니는 물건과 그 이유는?

- 이어폰이요. 어딘가 이동할 때 항상 음악을 듣거든요. 주로 한곡 반복해서 들어요. 요새는 클래식 중 브람스의 FAE 소나타를 듣고 있어요. FAE‘Frei aber Einsam’의 약자래요. 독일어로 자유롭게 그러나 고독하게라는 의미이고, 브람스의 좌우명인데 제 좌우명도 되었어요. 어쩌다보니 제 팔목에도 새기게 됐네요.

클래식 외에 요새 즐겨듣는 곡은 해리 스타일스의 Sign of the Times에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 동행 면접 때 미야자와 겐지의 비에도 지지 않고라는 시를 말씀 드렸잖아요. 저는 그 시에 나오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으로

 

욕심 없이

절대 화내지 않으며

늘 조용히 웃는다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과 채소를 조금 먹고

모든 일에 자기 잇속을 따지지 않고

잘 보고 들으며 이해하고

그리고 잊지 않고

 

들판 소나무 숲 그늘

작은 초가 오두막에 살면서

 

동쪽에 아픈 아이가 있으면 찾아가 간호해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가 있으면 찾아가 볏단을 지어 나르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이 있으면 찾아가 두려워하지 말라 위로한다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이 일어나면 별 거 아니니 그만두라 말하고

 

가뭄 들면 눈물을 흘리고

냉해 든 여름엔 허둥대며 걷고

 

모두에게 멍청이란 소릴 들으며

칭찬도 받지 않고

미움도 받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이런 사람 되면 너무 피곤하지 않을까요?

- 아직 그런 사람이 되기에 한참 부족하지만, 저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까 해리 포터랑도 겹치는 게 있는데, 목표 의식 혹은 본성에 있어서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삶을 살면서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있었어요?

- 흔들린 적은 많지만 꽤 지나지 않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곤 해요.

 


그 원동력은?

- 그때그때 다른데 좋은 길잡이 혹은 기회를 만났던 것 같아요. 동행도 그런 기회에요. 흔들리고 있을 때 기회가 생기면 다시 중심을 잡게 되더라구요.

 


동행이 그런 기회라고 하니 엄청난 무게감이 느껴지네요.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다짐?

- 동행을 통해서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그동안 공부만 해서 제가 뭘 잘할 수 있는지, 뭘 힘들어 하는지 경험해보지 않은 것이 많아요.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서 제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저도 한 번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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