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동계 법학전문대학원 실무수습(2016. 2. 15. -2. 26.) 후기
2016-10-05      조회수 1541

노현서, 배문환님이 함께해주셨습니다. 아래는 후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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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서)


공익 변호사로서의 활동에 대해 막연한 기대와 설렘만을 안고 실무수습에 지원하였다

바로 옆에서 바라본 공익 변호사의 활동은 단순한 열정과 의지만으로는 되지 않는

학생들이 혹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모습과는 다른 점이 많았다. 생각했던 것만큼 쉽지 않고 낭만적이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더더욱 공익 변호사로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딘가에는 공익 변호사의 조력이 필요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누군가 그 일을 해야 한다면 그 사람이 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되고 싶다는 바람을 넘어서 책임감을 가지고 부족한 역량을 보충해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뿐만 아니라 서면을 작성하고 증거목록을 살펴보고 의뢰인과의 면담에 참여하고 재판을 방청하는 경험 등을 하면서

학기 중에는 잠시 잊게 되는 인권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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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문환)


동행과 동행할 수 있어서 행복했던 2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배문환

 

로스쿨 생활을 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저의 목표를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로스쿨에서 자주 나오는 이야기가 여러분 단순히 로스쿨을 졸업하기 위해서 로스쿨에 입학한 것 아니잖아요. 변호사가 되기 위해서잖아요. 열심히 공부하셔야 합니다.”라는 내용의 조언 혹은 충고입니다. 상당히 부담스러운 공부 양, 칼같이 등수가 매겨지는 시험들과 싸우면서 그래, 변호사가 되어야 하잖아. 열심히 하자.’라며 자신을 채찍질하곤 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 이후는 잊어버리곤 합니다. 변호사가 되면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나는 왜 변호사가 되려고 했는지 말입니다.

 

22살 정도의 시절 이후로 하고 싶은 것이 없는 인생을 오랫동안 살아왔습니다. 방향을 잡는 기간이 길어졌습니다. 불안감을 외면하려고 했지만 쉽지만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 덕분에 오래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방향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계속 믿어왔고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사는 것보다 저의 힘이 필요한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막연한 희망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다만 그것을 구체화하는 과정은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맑스주의 경제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사회의 부조리한 억압과 착취의 구조,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현실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저의 막연한 희망을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방향으로 조금은 구체화 시킬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또 하나의 고민이 생겼습니다. 나의 능력을 어떠한 형태로 쓰는 것이 가장 큰 힘을 낼 수 있을까. 거리와 노동현장의 활동가가 되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현장에서의 저 한명의 힘은 너무나도 미약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무엇인가 더 큰 힘을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하였고 그래서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변호사 자격증이었습니다. 거리가 아닌 법정에서도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외치고 싶었습니다. 동행과 함께한 2주는 순간 순간 잊고 지냈던 저의 희망을 더 큰 다짐으로 굳힐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다시 한번 동기부여가 되는 기간이었습니다.

 

저는 남에게 도움을 준다는 생각은 상당히 오만한 방향으로 변질될 수 있으니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항상 어려운 사람을 도와준다는 표현의 사용을 지양하며 나의 노력이 필요한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 그런 면에서 동행이라는 이름은 제가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동행과 함께하며 그 동행이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함께해주는 사람 없이는 현재의 상황을 해결하기 힘든 사람들 말입니다. 이소아 변호사님을 비롯한 여러 활동가 법률가들이 함께하고 있는 그 분들은 사회의 몇몇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기보다는 그들을 착취하고 억압함으로써 자신들의 배만 불리려고 하는 이들에 의한, 그리고 사회의 부조리한 구조에 의한 피해자들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 직접 닥쳐보지 않으면 세상에 이런 불합리한 경우가, 이러한 억울한 경우가 다 있나 싶을 정도의 어려움에 직면한 분들이었습니다. 어서 빨리 나의 노력이 그 분들의 상황을 조금 더 나아지게 만드는데 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더욱 간절히 바라게 되었습니다.

 

동행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외에 동행의 이소아 변호사님 유은미 활동가님을 포함한 그러한 동행에 기꺼이 동참하려는 법률가들, 활동가들 역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분들을 하나의 범주 안에 다 묶을 수 없고 각기 동행에 참여하는 정도가 다르긴 하지만 최소한 자기들의 시간과 노력을 온전히 자기만을 위해 쓰지 않고 기꺼이 주변의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데에 사용한다는 점에서 모두 존경받을 만한 분들이셨습니다. 그러한 동행을 가까이서 바라보고 때때로는 그 동행에 저도 함께하고 있는 척을 하다 보니 얼른 변호사가 되어서 나도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습니다.

 

아직 저의 능력은 미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지난 1년간 법에 대한 공부를 해왔다고는 하지만 이미 배운 법들에 대한 이해도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이소아 변호사님이 주신 채무부존재 확인의 소 소장 작성 과제를 하면서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변호사가 되어 나간다면 과제가 아니라 정말 재판에서 이길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들을 다 사용할 줄 아는 변호사가 되어야 될 것인데 그동안 공부를 함에 있어서도 소홀했던 점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사회는 여전히 더욱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의 편입니다. 그들의 편에 서는 것은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하려는 일은 그 반대편에 서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더 뛰어난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동시에 동행에 함께하고 싶다는 열망도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동행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공부했습니다.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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