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법전원 동계실무수습 - 이광준 정성태군
2018-01-23      조회수 425

전대법전원 9기 이광준 정성태 군이 와서 2주간 실무수습을 마쳤습니다.

차분한 열정을 지닌 두 청년들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각 사진 아래는 각자의 소감을 적었어요.

* 이광준 

: '동행과 2주간의 동행'

 

  정신없이 지나간 로스쿨 1그리고 맞이한 겨울방학에 '동행'에서 2주간의 실무수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행에서의 실무수습 동안 많은 것을 보고 배웠지만한마디로 요약하자면 同行, ‘같이 길을 가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동행의 소개에 나와 있는 것처럼 작고 낮은 목소리를 법적으로 유효하게 쓰일 수 있는 언어로 전하기 위해’ 

   인권의 사각지대를 직접 발로 뛰며 빛을 비추시는 동행 변호사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동행(同行)은 때론 고행(苦行)이지만 선행(善行)이기에 기쁘게 이행(履行)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주간의 짧은 실무수습은 끝났지만 언제나 동행과 동행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성태


동행에서의 2주간의 실무수습을 관통하는 하나의 단어는 바쁨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2주간의 실무수습기간이 지난주의 주말처럼 눈 깜짝할 새에 흘러간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과정의 바쁨을 의미하기도 한다

책상에 놓여 처리되어야 할 사건들은 오늘만을 부르짖고 서로간의 입에서 오고가는 말들이 입에서 뭉개져 새어 나오는 바쁨.

 

법원은 바쁘다. 사람 사는 곳에 바쁘지 않은 곳이 어디 있을까 싶지만 특히 법원은 들어서기 전부터 시작해서 나갈 때까지 바쁜 곳이다.

매번 다른 근심들이 법원에 약속을 잡고 싸웠다가 이야기를 듣고 또 다른 약속을 잡기를 반복한다. 그럴 때마다 법원은 바쁘다.

 

그런데 바쁨이란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라 매번 바쁜데도 피곤해지기만 한다

바쁜 만남에 바쁜 이야기에 바쁜 헤어짐을 수없이 연습했지만 바쁨에는 숙달이라는 게 없어서 바쁨을 연습할수록 고단함만 쌓여간다. 그럼에도 법원댁 사람들은 바쁨을 찾는다.

 

바쁨의 과정마다 집이 생기기도 하고 가정이 만들어지기도 하며 때론 훈장이 걸리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법원댁 사람들은 펜을 잡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쁨의 끝은 또 다른 바쁨이다

남들의 바쁨에 같이 가다보니 어느새 나도 바빠져 버린 것이 됐다. 그러다보니 집은 바쁜 집으로 가정은 바쁜 가정으로 훈장은 바쁜 훈장이 되어 버려 쳐다볼 수도 없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시계를 바라본다. 새벽 4. 제법 바쁠 시간이다.

 

바쁨도 행복의 수단이고 사람 사는 모습의 한 형태이지만 모두가 바쁘면 비정상적인 바쁨도 보통의 것으로 보일 때가 있는 것 같다

그럴 때일수록 조금 덜 바쁠 필요도 있는 것 같다. 때론 느리게 걷기도 하고 어쩔 땐 잠깐 쉬어보기도 하면서 가다보면 바쁨이 보지 못한 다른 걸음들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자신의 바쁨의 모습도.

 

금요일 오후 6시의 알람이 울리기까지 수많은 바쁜 움직임들이 법원 앞에서 교차하는 와중에 아주 느린 걸음들이 그 사이를 지나고 있다. 가끔씩은 이런 걸음들과 함께 속도를 맞춰 걷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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