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가 바라봄] 동행 7년 차 소화 이야기
2022-03-28      조회수 147
[동료가 바라봄] 7년 차 소화 이야기
 이 인터뷰는 2021. 봄 녹취해두었음에도 1년을 묵혀둔 ^^;;; 소화(이소아 변호사)의 이야기입니다.
시간과 상황이 지나 약간의 편집을 했고, 사진은 최근 사진을 올렸습니다.
인터뷰어는 당시 동행의 자원활동가 박준태입니다. (녹취 박준태, 편집 이소아)
포토 바이 : 이기림
장소 바이 : 그리고 커피

- 준태 : 형용사로 자기소개 해주세요

- 소화 :  일단동행의이소아라고합니다. 혼자동행을꾸리느라힘들었는데지금은동료들이생겨서든든, 그러나한편으로는지금도항상누군가가방향을제시해줬으면하는동행의이소아입니다.  (준태 : 너무길지않습니까?)  짧게는자유로운,  자유롭고싶은, , !  더불어귀여운! (^^;)이소아입니다.

- 준태 : 동행을혼자서만드신것으로알고있는데요, (광주에) 동행만들게계기라거나동기가있으셨을까요
- 소화 : 질문도많이받고얘기도여기저기서많이했는데요.다시해보자면, 지역에공익변호사가아무도없어서. 오히려지역에더욱필요한데아무도하지않아서(시작)했어요.
당시에는지역에공변이명도사실은굉장히필요하거든요. 그 때도 동행이 유일하고 지금도 유일해져버렸네요. 다행히도제가 여러 비영리단체의 상근자로 일한 경험이 많다 보니까, 지역에서 '비영리단체' 까지 만들()되었어요.사실은다른선배 누군가가지역에서먼저만들어주길바랬는데아무도안해서그래서제가하게되었어요.

-준태 : 공익관련활동을시작하게계기는어떻게되나요?

 -소아 : 엄청난계기특별한순간은따로없었어요.3점수에맞춰서엄마의뜻대로법대를갔는데너무힘들었어요. 그래서대학교 때굉장히무기력한생활을보냈는데, 그나마새끼손가락이라도걸쳐둔동아리가서울가톨릭대학생연합회동아리였어요. 그때선배들중에활동가로살거나학생운동을하거나하는성향의사람들이있긴했었어요. 저는법학과를가고싶어서것이아니었기때문에아~주무기력한대학생활을했고, 그때함께진학한언니와당시동아리동기와선배들이여러가지로챙겨줘야하는(지금도챙김을받고있는) 손이많이가는애였어요. 법학공부는너무나무섭고무겁고막막했는데,그래도일단시작한공부이고 20후반의아름다운시기를 바쳤다보니끝장은봐야겠다싶었어요. 그래서공부했고감사하게도사법시험을합격했죠.

 또,종교의영향이였는지뭔지의미있는삶을살고다는마음은었어요.

 그래서다음 생에는종교가없는삶을살아보고싶어요. 종교가없는데, 신념이어떻게생기고삶을살아가는힘을어디서얻게되는지무척궁금해요.  왜냐하면…. 종교믿는것이어떤의미에서는뭐랄까짐처럼느껴져요. 저는무엇에도자유롭고싶은데이놈의종교때문에신념이생겨나는같은억울한마음도들고….  그래서그런것에아예얽매이지으면서자유롭게의미있게신나게살아가는법을다음생에알고싶어요.이번생에는종교안에서만자유로울같아요.

- 준태 : 동행을만들기공익변호사로서의역량을쌓은과정들은어떻게되는지여쭤봐도될까요?

 - 소화 : 주요한 곳만을 말씀 드릴게요. 제일 처음 직장에서는 실패의 경험을 맛보고 나서, 놀고 있는데 당시 민변 여성위 위원장이셨던 원민경 변호사님의 추천으로 다시함께센터에서일을하게되었어요. 시함께센터는성매매나성폭행분야의엔지오였는데요, 박숙란변호사님과같은선배변호사들의경험이많이쌓인곳이었어요. 당시에는제가성매매나성폭력과같은젠더관련이슈들에대해서이해가높은상황이아니었어요. 특히성매매관련한공부는전혀안되어있어서불안했는데, 선배변호사님들이몰라도된다.가르쳐줄있다, 배우면서하면된다.’말씀하셔서 믿고 일했어요.제가선배님들말을믿거든요.성매매이슈가당시에도되게  첨예한이슈였는데, 이에대해실무와함께공부를면서문제에대해서알게되었어요. 성매매와인신매매의관계, 그것이결국성착취라는. 이론과현실의괴리등등.곳에서일을 1정도했는데갑자기아파서거의1년 정도를쉬게되었어요.

   변호사 3년차에 1년을아파서것이죠. 3년차면가장많은것을배우고뭔가방향성을가지고앞으로나아갈때인데말이죠.

 

     아파서복귀하고나서는 민변  본부상근변호사들어가게되었어요. 민변에서는 이미주어진 역할(회원팀, 소수자인권위원회, 민생경제위원회)을해야했어요. 알고 있는 분야가 아니라 모르는 분야(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거의 신입변호사 시절이므로 모르는 건 다 똑같았을 거에요)를 마주하는 것이 막막한 점도 있었지만, 저는주어진역할을잘하고싶었고, 동료들과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훌륭한 선배님들의 뭐라도 배우고 잘해내고 싶었어요. 그래서잘했어요(라고생각합니다).하하. 그때  소수자위원회와민생경제위원회에서간사역할을했고민변의회원팀장일을했거든요. 여러가지회원사업을하게되고회원관리를직접했었죠.  특히 회원사업은 소모적인 측면이 있어서 변호사들은하지않으려고하는일이었지만저는그냥회원사업재밌었어요. 그렇게회원관리를어떻게하는지, 행사기획어떻게하는지, 위원회회의준비하고독려하고조직하고하는것을어떻게하는지알게되니까나중에동행을설립하는게두렵지않을수있었요. 품은들지만회원관리와회원을대하는태도등에관한노하우들이있었으니까요.


소수자위와민생경제위는다른위원회였는데요, 위원회연대단체들이무척많았어요. 그러한위원회별로이슈가되는지점들에대해서어떻게다른연대단체들과엮어내서일이되게하는지에대한경험이쌓였구요. 일종의오거나이져역할을 잘하게 되는 밑거름이되었어요.

 역량을쌓고싶어서방향성을가진것고준비한것이아니라, 그때그때닥치는일들에대해서대응하기위해서공부하고, 배우고, 물어보고, 실무를뛰면서 어느샌가역량들이갖추어진것이고, 그래서필연적으로제네럴리스트가같네요.

 

   시간이지나서뒤를되돌아보며말을하니까뭔가있어보이지만, 그때의저를생각해보면냉정하게말해서변호사로서뭔가계속실패를하는경험들이었어요. 경력을쌓아야시기에이직을밖에없거나아파서일을못하거나했으니미래가…. 불안했었어요. 그런데시간들이모두결국에는어떻게쓰이고있으니신기한같아요.

-준태:  어린시절이소아어린이는어떤어린이였나요?

-소화 : 저는되게지금도그렇고부모님눈치를많이봤어요. 엄마의영향을엄청나게크게받았고, 엄마의말을듣는순종적인딸이었다고생각했어요. (그런데최근사촌언니가말하길어릴외할머니께서저희삼남매더러  “어디서저런부잡한애들이왔을까잉?”하셨대요. ^^;) 엄마마음아프게하는일을없었어요.  그렇게해서엄마가라고하셔서법학과를갔는데, 그때법학이나하고안맞고너무어렵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무기력했고대학생활이너무나힘들었어요. "내가이걸어떻게공부하지?"라는생각과함께"엄마말만따라하다가숨막혀죽을같아"라는생각이있었던것같어요.

 

-준태 : 그럼사시도어머님 뜻대로보신것일 텐데, 공익활동은어머님이좋아하셨나요?

-소화 : 사시도엄마뜻대로보게된거죠.제가엄마의뜻을거역해서살만큼용기있는사람이아니라서떠밀리듯이법학과를가고사시를공부하고이런과정이계속떠밀려서온거죠. 그러다가 합격하고 나서, 합격했으면됐지!라는생각이들었어요. 그리고 나서는..... 하기 싫은 일은 안하며 살았어요. 못하겠더라구요.

엄마는제가단체상근변호사하는그리좋아하시진않았어요. 엄마는사실제가판사를하길원하셨거든요. 엄마의 기도제목 중 하나였어요. 판사는너무재미가없고힘든같았어요. 하지만그때부터 '어쩔거야!?!' 싶었어요. 엄마의뜻에따라합격까지해서자격증까지 땄는데말이죠! 그때부터제가하기싫은안하며 살다보니 오늘이렇게되었네요.

 

 - 준태 : 요즈음변호사나활동가로서관심을가지는분야는어디신가요?

- 소화 : 변호사로서는사회적기본권관련된부분들에대해전반적으로관심이많고,관련하여사회적기본권의실질화를위하여행정소송에서의무이행소송과같이어떤법률체계가중요하다고생각해요.

다른한편으로는오히려동행의리더로서, 활동가로서조직구성이나연속성과같은것에관심있어요. 엄청난뜻이있거나, 엄청난지식쌓는것은그리중요하지않은같아요. 행해야하는것을행할사람들이지치지않고일하는것이중요한같아요. 그래서사람이관심이있고, 일의지속가능성에관심이있고, 그렇게지속가능성이담보되려면조직이중요하다고생각해요. 구성원도성장하고, 조직이성장하는그러한일들이중요하다고생각해요. 본의아니게여러유형의단체에있으면서그만둬보기도하고활동가들이나변호사들이그만두는것을보기도했어요. 비영리단체에서는좋은뜻을가지고모인사람들이있는데회사랑같다면도대체무슨이유로계속있으려고하겠어요. 영리회사에서는보수로써 동기부여가되는데, 비영리단체에서는그런것이안되니까동기부여가중요하죠. 동기부여가안되면일을계속할필요가없죠. 근데그게안되어서그만두는것들을너무많이봤어요.  그릇이먼저튼튼해져야다음에내용물을담을있는것이지요. (그럼 무엇이 동기부여가 될까요? 그건 너무 큰 이야기 이므로 다음 기회 더 자세히)

 

- 준태 : 자연인인이소아개인으로서가장관심있는분야가있으시다면요?
- 소화: 자연인으로서는영적으로충만한삶을살고자하는부분을가장우선순위로둡니다. 하지만이렇게말하면사람들이너무나놀라곤하죠(하하) . 영적으로충만한것이별것이아니라, …. 그냥배꼽에서부터웃음이올라오는, 배꼽에서부터슬픔이올라오는, 배꼽에서부터신남이올라오는, 배꼽에서부터감사가올라오는그런. 그런삶에관심이많아요. 제가너무껍질로만살고있거든요.

  

 - 준태 : 동행을하면서가장자랑스러웠던, 가장신났던

- 소화 : 두 가지가있는데요, 첫번째는작년에5공동체상을받을때가장신났어요. 광주의시민분들이뽑아주시는것인데, 저희가별다른홍보도안했는데전자투표에서1위를했어요. 그래서그때단상앞에나아가여러시민분들에서수상을그래도잘해싶었고나기도하고책임감도느끼고그랬어요

제일재밌었던때는저희가전시회때공연을했었는데, 그때신났어요. 언어가아닌다른것으로전달이되고했던좋았어요. 신났기도했구요. (준태 : 저는없었지만그거준비하면서무척힘들었다고들하시던데요?)하하하하. 마자요힘들었지요. 두 번은못할. 그래도유투브로한번봐보세요.아이는그때 7살이었는데아직까지그때를떠올리면서동화속같았다고얘기해요. 물론다시하자고하면무척고생스러웠기도했어서고민은같아요

 

- 준태 :동행을하면서힘들었을, 그러면어떻게하는가
- 소화 :사람이계속바뀌는거요. 동행에서함께했던인연들을모두소중하게생각하지만모두생각보다는일찍헤어지게되어서. 오랫동안 일한 동료가 이제 한 발자국 더 나아가서 뭔가를 더 해볼 수 있는 순간이 온 것 같은 때 떠날 때...  제가무언가를잘못하고있는가자괴감이들거든요
- 준태 : 그런힘든순간들을극복하기위해서하는일이나다짐같은것들이있으신가요?
- 소아 : 그런순간들이오면, 전에크게아팠었던순간을떠올리면서, 죽기야하겠어? 혹은아니면내가아직살아있다는것에집중하려고해요.  그리고내가있는것과없는것을자알성찰하고, 내가없는것에대해기대를걸지않으려고해요. 패소가연달아있을때에는어려운사건에서승소했던기록이나서면을찾아읽어요.

있는일을다하고이후에신의뜻에맡긴다는자세가필요한순간들이있는같아요. 어떻게든되겠지!라고생각해요. 정리하자면그렇게스트레스받는순간들이있는데그럴땐건강도, 사람의들고나감도손에달려있지않은일들이많은데라고생각하고는해요.내가있는하면나머진생각하지말자고생각합니다. (준태 : 진인사대천명마인드시네요) 그렇다고있죠. 리고성격상냄비처럼 화르르올랐다가가라앉고화르르올라왔다가라앉고그래요.물론많이하면서요. 그리고일을다시하죠. , 옆의사람들에게조언을구하기도하구요.

- 준태 :집에도착했을가장먼저하는?

- 소화 : 집에들어가서불을켜고, 아기가있으면아기한테말을시켜요, 없으면소파에널부러져요. 하지만아무도없는경우는많지않아요. 밥을챙기고간식을챙겨요오늘도김치볶음밥을것이에요. (워킹맘은모두슈퍼맨들인같습니다)

 

-준태 : 아무거나자기자랑을해본다면? 

- 소화 : (별로망설임없이) 무슨일이든시키면잘한다. 일머리가좋다. 유쾌하다. 나이에도귀엽다. 사진을잘찍는다. 나를사랑한다. (미냐 : 어떻게저렇게바로나오지? / 소화 : 사실이그렇잖아요. 나는내가귀엽다고생각해!)

 

- 준태 :동행자랑을해본다면?
- 소화 : 지역유일, 이렇게멋지재미있일하는조직은없다. 못 알아보면너가바보다. 돈보다좋은뭔지를보여줄게!

 

-미냐의급질문: 소아님이동행이멋지다고생각하는이유는무엇인가요?

- 소화 : 변론할 때요. 서면도그렇구요. 일반적인서면과는다르다고생각해요다르게쓰려고노력하기도하구요. 400가까이되는후원회원들과함께하는서면이라고하기때문에멋지지않을수가없죠.

일하는방식도일반적인변호사단체와다르고엣지있다고생각해요. (미냐변: 일반적인서면을적어본적이없긴해요)

 

- 준태 : 소화에게동행이란?
- 소화 : 물려주고 떠나고 싶은데떠날 수가없는조직? (준태 : 낱말하나로정리해주실수있나요?) 부메랑인거같아요. 멀리떠나고싶은데떠날수가없는조직다시돌아와버릴같아요. 동행은 돌아오는거야!? ^^;;;

 

요 정도하고저는아를데리러가야합니다!

 

 

학민이를데리러유유히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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