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 최저임금이 무엇인가요?
2019-09-26      조회수 175


아침 8시에 동티모르에서 온 S를 데리고 목포노동청으로 차를 몰았다.

흑산도 어느 양식장에서 2년간 일한 S.
아침 5시반이나 6시에 일어나 일을 시작해서 점심 한번 저녁 한번 쉬고 밤10시 11시까지 일하기도 했단다.

근로계약서에 기재된 한 달 노동 시간은 221시간(농어업은 요일이 아니라 시간제다. 그리고 휴식시간에 관련한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일하기로 되어 있는데(중식 제공),
2017년 통장에 찍힌 월급도 143만, 2018년도 143만원, 2019년 5월말까지 143만원이다.

아무리 엄격하게 보아도 최저임금법위반이 분명한 상황.
그런데! S에게 아무리 설명을 해도, 구글로 번역해서 보여줘도 이해를 못한다.

허리가 너무 아파서 사업장 변경 하고 싶다고 하면 사장은 "너네 나라로 보내버린다!"라는 단골 레파토리를 했단다.

고소장을 접수하고 첫 조사.
첫 조사인데 사장과 굳이 대질을 하겠다는 감독관.
그래서 같이 갔다.

가보니 역시나 통역도 없고, 사장을 보고 얼어붙어 아무 말도 못하는 S.

당연히 9시부터 일했다는 걸 전제로 "9시부터 몇시까지 일했어요?"라고 묻는 감독관.
그리고 사장의 말을 그대로 들으며 식대를 알아서 공제해준다.
특히 감독관이 피의자인 사장에게 묻는 질문이 인상적이었는데 "최저임금법 위반했어요?".

신문을 받던 사장이 사업장 변경 서명 해줄테니 고소 취하 하라고 합의를 시도 해온다.
일단 당장 결정 못하고 다음에 이야기 하기로 하고 다시 S와 광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열변을 토하며 상황을 설명했지만 그때까지도 최저임금을 이해 못하는 S.

-그러니까 S! 이해하지 말고 그냥 기억하세요! 사장이 돈을 더 줘야한다고! 사장이 돈을 안줬어요!!

한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 중 최저임금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동행은 체불금품확인원을 받는 것을 넘어 이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장기적인 고민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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