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열혈 청년 우정규 자원활동가
2020-01-15      조회수 334


지난 11월 부산의 한 대학생으로부터 겨울 방학 중 동행에서 자원활동을 하고 싶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저희는.... 광주에 있는데요?

알고 있다고 그래도 경험해보고 싶다는 겸손하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우정규님.

동행에서 첫번째 일주일을 보내고 보내온 소감 한번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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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


 안녕하세요.

 저는 사회적 소수자 및 장애인의 인권문제와 권익옹호에 대하여 배워보고 싶어

 2020년 1월 6일부터 ‘동행’에서 한 달간 자원활동가로 참여하게 된 우정규입니다. 

 

 저는 제가 살아가는 사회가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 갈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습니다. 

 보호받아야 할 사람이 당당하게 보호해줄 것을 요구할 수 있고,  

지역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당당하게 무형의 권리를 쥐고 행사할 수 있는 사회를 꿈꿉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를 했습니다. 

 공부하다보니 결국 법을 알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법학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사회적 소수자와 장애인의 인권과 권리옹호에 대한 경험에 목이 타서 부산에서 광주로 오게 되었습니다. 

아픈 역사를 딛고 다시 일어난 민주화의 도시에서 사회적 소수자를 옹호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작게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며 자원활동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동행’은 주 전공이 법학이 아닌 저의 요청을 수용하여 주었습니다. 

그 덕에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어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원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동행에서 상근변호사님들을 따라다니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마음에 남는 문장은 이소아 변호사님께서 말씀하신 “동행은 동행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라는 말입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일은 말이 쉽지 결코 행동이 쉬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동행은 지역사회에서 그 쉽지 않은 일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법률 전문가로서 지원하며, 인권관련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운동을 합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저도 자원활동가로 참여하며, 동행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볼 생각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의문에 대해서 ‘동행’의 상근변호사님들께 여쭤보고 조언을 듣고 함께 일하고 배우며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가 살아가는 지역사회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이 되는 경험을 하고자 이번 주부터 활동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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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 글쓰기




 오늘도 9시 30분쯤 게스트하우스에서 동행으로 출발한다.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이어폰을 귀에 꼽아두고, 

노래들으면서 걸으면 생각보다 금방 도착한다(가을방학, 백예린, 온혜원, 한요한님의 노래중에 한곡).

 출퇴근을 왕복 50분에서 1시간정도 걸어 다니고 있지만 힘들지 않다.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오늘은 뭘 하게 되려나...’, ‘오전에 이거를 마무리해야지!’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걸어서 동행으로 향한다. 

4·19혁명 기념관에서 광주의 대동맥인 금남로를 지나 천변 앞에 도착하는 길이 굉장히 익숙하고 편안한 코스가 되었다. 

처음 동행에 방문할 때에는 네이버지도 어플을 사용해서 길을 찾으며 두리번거렸는데 이제는 제법 여유롭다.

 동행 사무실에 도착하면 긴 테이블이 있는 공간의 입구방향 모서리에 노트북과 함께 자리 잡는다. 

이제는 지정석 비슷하게 되어 안정감이 있다. 

그리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어젯밤에 작성한 활동일지를 확인 및 수정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후에는 오전 회의가 있으면 회의에 참석을 하고, 이후에 맡겨진 일이 있으면 오전 중에 해결하려 외부로 나갔다 오는 일도 가끔 있다.


 뜬금없지만 그렇게 광주를 돌아다니다 보면 예전에 보스니아 사라예보를 여행했을 때랑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사라예보가 세계1차대전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광주도 5·18민주화운동기록관, 4·19혁명기념관, 구전남도청 등 역사적 사실을 올바르게 간직하여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흔적을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기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 도시의 풍경이 좋다.


 요즘 동행은 정기총회 준비로 바쁘다. 

포스터 디자인/제작/출력, 전시회 준비, 발표자료 제작, 연극 연습, 도시락 주문 등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연구회, 기자회견, 토크쇼, 정책토론회, 사례회의 등을 진행한다. 

이렇게 바쁜 도중에도 나를 데리고 다녀주시고, 일거리를 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내가 이곳에서 역할이 있고, 속해 있는 것을 느낄 때, 안도감과 기쁨을 느낀다.  

이제 동행에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벌써 아쉽지만, 참여하는 기간에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서 임하고 즐겨보려 한다. 

사실 이미 즐겁기에 즐기려하지 않아도 이미 즐기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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